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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다시보는 옛날 드라마,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

by 천사교니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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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드라마 추천 작품, '신데렐라 언니'

 2010년 방영된 '신데렐라 언니'는 KBS 수, 목 드라마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대사, 명장면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금은 왓챠플레이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때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문근영과 서우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 또 김갑수, 이미숙 등 이미 연기력이 입증된 연륜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작품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평균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OST도 아주 훌륭해서 드라마의 분위기에 한몫했다.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동화 신데렐라를 재해석하여 신데렐라 언니의 입장으로 진행된다. 언니 구은조(문근영)는 매번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며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엄마 송강숙(이미숙) 밑에서 지긋지긋한 이 삶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사랑받지 못해 사랑하는 법도 모르는 인물이다. 어느 날 엄마와 집을 떠나 도망치던 중 기차에서 구효선(서우), 대성 참도가 의 외동딸을 만나게 된다. 강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엮어서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던 대성 참도가 구대성 사장(김갑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결국 안주인 자리를 꿰차며 은조와 효선은 자매가 된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 효선은 사랑을 모르는 은조에게 늘 무시당하지만 그래도 언니가 좋다. 하지만 효선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기훈 오빠(천정명)의 마음이 은조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과 새엄마 강숙의 본모습을 알게 되고, 설상가상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효선은 은조와 싸우기로 마음먹는다. 사실 이 둘은 이미 서로를 아끼고 있지만, 그 마음은 마지막에 가서야 확인한다. 이 드라마는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연기 변신

 아역 배우로 어린 나이에 데뷔한 문근영은 영화 '어린 신부'가 흥행하며 국민 여동생으로 자리 잡았다. (원조 국민 여동생) 이후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역할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이 작품으로 연기대상에서는 대상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때까지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가 강했다면, '신데렐라 언니'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에 대성공한다. 사실 악역이라기보다는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못 배운 인물이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 속에서 그 유명한 "넌 꿈이 뭐니? 발레가 하고 싶긴 해?"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기며 지금까지 회자하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송은조(나중에 구은조로 바뀐다)라는 인물이 마냥 인성 부족한 싹수없는 캐릭터로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로 왜 이렇게 뾰족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나중에는 감정 표현도 제대로 못 하는 은조가 너무 불쌍해서 슬프다. 문근영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그 인물을 이해하는 데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명작이 될 뻔한 드라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드라마는 출연진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 (두 남주인공 제외...) 문근영에게 약간 묻혔지만, 상대역인 서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특히 둘의 눈물 연기가 자주 나왔는데, 너무 잘 울어서 시청자들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슬픈 장면이 많았을 것이다. 극 초반의 스토리와 연출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해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4부작 드라마로 유명하다고 한다. 초반부 은조의 내레이션은 작품의 감수성을 최고로 끌어올려 엔딩마다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길게 주었다. 이 힘을 끝까지 밀고 갔으면 정말 명작의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후반부 급진행되는 러브라인과 기훈의 가족사와 홍주가 이야기 등 뜬금없는 스토리가 아쉽긴 했지만 깔끔한 결말, 꽉 닫힌 엔딩으로 평균은 했다고 본다. 

 

주관적인 리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공기가 차가운 계절에 생각나는 드라마이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너무 깊어 같이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자주 찾지는 않지만, 종종 찾아본다. 두 남자 배우(천정명과 옥택연)의 연기가 아쉽긴 하지만 캐릭터는 매력 있기 때문에 참고 볼 만하다. 또 이 작품이 생각나는 이유 중 하나는 OST인데 특히 예성의 '너 아니면 안 돼'는 드라마의 분위기와도 정말 잘 어울릴뿐더러 그냥 들어도 명곡이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 감성이어서 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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