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히트작 '꽃보다 남자' 소개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KBS에서 방영된 '꽃보다 남자'는 2009년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이다. 최고 시청률이 30%를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그 시절 많은 여학생이 열광하는 드라마였다. F4 대장(?) 구준표 역할을 맡은 배우 이민호는 이 작품을 통해 한류스타로 단숨에 올라섰다. 사실 출연 배우 중 윤지후 역의 김현중이나 금잔디 역의 구혜선 말고는 대부분 인지도가 거의 없었는데, 드라마의 히트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었다.
'꽃남'의 성공으로 월, 화 드라마 폐지 위기에 있던 KBS의 체면이 살았으며 폐지도 없던 일이 되었다. 이후 연초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드라마가 유행하였고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인 쪽대본 드라마 편에서 '꽃보다 남자'를 리메이크(?)했다.
드라마의 내용은 뻔한 막장형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수영선수를 꿈꾸던 주인공 금잔디가 우연히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신화고등학교 학생을 구해주며 특례 전형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입학 후 또 다른 학생 오민지를 구해주며 F4의 해골 딱지를 받게 되고, 그들(특히 구준표와 윤지후)과 엮이며 로맨스가 펼쳐진다.
방영 당시 논란이 많았다. 원작에서부터 이미 자극적인 소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사실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되면서 많은 부분이 순화되었는데, 학교 폭력, 집단 괴롭힘 조장 등을 이유로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받았다. 또한 원작의 팬들은 이 드라마가 고증이 전혀 되지 않아 최악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주인공 금잔디는 원래 똑 부러지는 여장부 스타일인데, 한국에 와서 고집 센 우유부단한 캐릭터가 되었다. 이 성격은 러브라인에서도 드러났는데, 구준표와 윤지후 사이에서 두 사람과 모두 깊은 관계를 맺으며 흔들리는 모습에 어장 관리녀 취급받을 정도였다. 구혜선의 연기에 대해 좋지 않은 말들이 많았던 것이 애초부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미스 캐스팅 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다.
역대급 이불킥 드라마
이 드라마는 2000년대 제작되었기 때문에 방송 송출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와서 보면 말도 안 되는 막장 요소들이 너무 많고, 특히 재벌이면 모든 게 가능한 재벌 천하를 그리고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현재 방영되었다면 갖가지 논란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꽃보다 남자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짤방이 생겨나며 그때 당시 열광하며 보던 10대들, 현재 20~30대가 된 이들에게 이불킥 거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막장 드라마가 쏟아지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잠깐 어디 홀렸던 게 아닐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방영 당시에도 구준표의 소라 빵 머리는 이상하다는 말이 많았으며, 그 유명한 대사 "윤지후를 F4에서 제명한다."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 시절 왜 그렇게 '꽃보다 남자'에 과몰입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명장면(?), 명대사들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며 학창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고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되었다. (조금 부끄럽긴 하다)
의외로 OST 맛집
'꽃보다 남자'에는 전주만 들어도 다 아는 티맥스의 '파라다이스' 외에도 좋은 OST들이 대단히 많은데, 개인적으로 관련 앨범이 다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두 개의 앨범과 하나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총 3개가 있다. 이 앨범들 속엔 각 캐릭터의 테마곡이 있는데 특히 김현중이 연기한 윤지후 테마곡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는 아직도 많은 영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당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샤이니의 'stand by me', 금잔디 테마곡인 'lucky'는 특유의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싱어게인'에서 티맥스 멤버였던 가수 신민철이 라이브로 무대를 펼쳐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지선의 '어떡하죠', 에이스타일의 '아쉬운 마음인걸', 썸데이의 '알고 있나요' 등도 드라마의 분위기에 한몫한 곡들이다. 남자 배우들이 참여한 스페셜 에디션의 '가슴이 어떻게 됐나 봐'는 옛날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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