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하기 좋은 옛날 드라마 <궁>
드라마 '궁'은 2006년 1월 11일 방영 시작하여 2006년 3월 30일 종영한 24부작 MBC 수, 목 드라마이다. 2006년 최고 히트작으로 최고 시청률은 28.3%를 기록하였다. 당시 박소희 작가의 인기 만화 '궁'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10대 학생층과 20~30대 여성층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드라마의 히트로 인해 주연 배우였던 윤은혜, 주지훈, 송지효, 김정훈은 스타 반열에 올랐다. 같은 해 MBC 드라마 연기대상에서 윤은혜와 주지훈은 각각 여자 신인상,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드라마 속 주연 배우들이 모두 신인 배우들로 이루어진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역시나 다시 보면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신인 배우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이 오히려 드라마의 분위기에 한몫했을 수도 있겠다. '궁'은 2000년대 초반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드라마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테디베어 엔딩,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의상과 소품 등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방영한 지 꽤 오래된 옛날 드라마이지만 '궁' 만이 가지고 있는 이런 감성 덕분에 지금도 정주행을 위해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줄거리 및 인물 관계
드라마는 대한민국이 1945년 광복 이후, 입헌군주제를 채택하여 2006년 현재 황실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시작된다. 초반의 줄거리로는, 인화 14년, 현황제의 병이 위독해져 태후는 황태자 신(주지훈)에게 미리 정해둔 배필과 결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신은 이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민효린(송지효)이 있었고,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같은 신과 같은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주 평범한 여고생 신채경(윤은혜)은 아버지의 잘못 선 빚보증으로 인해 어려운 가정환경에 놓여 있었고, 그 찰나에 황실로부터 정혼사실을 통보받는다. 이는 선황제 성조와 채경의 조부의 약속이었던 것으로, 신이 효린에게 청혼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 둘 사이를 알게 된 채경은 처음엔 극구 반대하지만 압류 위기에 놓인 집안을 보고는 결혼을 결심한다.
그렇게 채경은 입궁을 하게 되고, 입궁과 동시에 시작된 황태자비 교육은 채경에게 너무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예비 신랑이라는 신은 채경에게 무관심을 넘어서 냉소적이다. 시간이 지나며 이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신을 사랑하는 효린과 채경을 짝사랑하는 의성군 율(김정훈), 자신의 아들인 율을 왕위로 올리려는 혜정궁 서화영(심혜진)의 방해로 이들의 관계가 흔들리게 된다.
영상미와 OST
드라마 '궁'이 방영되고 나서 드라마 팬들은 발연기의 향연에 한숨을 쉬면서도 동시에 영상미에 대한 극찬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정도로 이 드라마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높은 수준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가 수려한 영상미와 미장센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드라마 세트장을 50억 원을 들여 초호화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영상을 보면 정말 소품 하나하나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의 OST도 영상미와 더불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데 에스닉 퓨전 밴드 '두 번째 달'이 음악을 담당했다. 한국적 느낌을 들게 하는 만돌린의 연주와 독특한 음색을 가진 틴 휘슬의 소리가 동서양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조합시켜 드라마가 가진 퓨전적인 느낌을 더 살려주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하울과 제이의 타이틀 곡 'Perhaps Love(사랑인가요)'는 멜로망스 김민석과 에릭남, 치즈의 리메이크 버전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궁' 앨범의 댓글들을 보면 최근까지도 계속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생각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을 만큼 명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 <궁> 리메이크 확정
'궁'이 리메이크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몇 년 전부터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왔는데, 최근에 확정이 되었다.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은 올해 하반기 제작을 시작으로 내년 방송을 목표로 생각 중이라고 한다. 현재 출연진은 아직 미정이며 오디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메이크 확정 소식에 가상캐스팅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윤은혜가 연기한 신채경 역할에는 김유정, 김소현, 김혜윤, 신예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주지훈이 연기한 이신 역할에는 박보검, 이도현, 이재욱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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