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기념, 대만 드라마 <상견니> 리뷰

대만 유명 드라마 <상견니> 소개 

 대만에서 만드는 로맨스 영화는 믿고 본다.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등 많은 청춘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았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는 우리나라에서 소위 '상친 놈'이라고 하는, 과몰입자들을 대거 양산해 내며 또 하나의 대만 명작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상견니>는 판타지 로맨스 타임슬립 물로, 대만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되었다. 대만의 TV 시청률은 매우 낮은 편인데, 드라마는 1%만 나와도 흥행 작품으로 본다고 할 정도이다. <상견니>의 첫 방송 시청률은 0.54%로 시작하여 마지막 방송에는 2.35%을 기록하여 대만에서 초 대박이 난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이어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에서도 방영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4월부터 방영이 되었다. 

 한국에서 공개된 이후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2020년 6월 첫째 주에는 웨이브 아시아 드라마 차트에서 상견니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거의 모든 OTT 서비스(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상친 놈들을 위한 재밌는 이미지들도 많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데에는 훌륭한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이 삼박자가 완벽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떡밥과 복선들이 나오는데, 이것을 모두 회수하는 아주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또한 OST도 훌륭한데, 특히 드라마 속에서 중요한 키 역할을 하는 Wu Bai의 'Last Dance'가 옛날 곡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인기를 얻었다. 

<상견니> 줄거리

 상견니의 줄거리는 아주 복잡하다.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에 합류한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주인공 황위쉬안(가가연)은 남자친구 왕취안성(허광한)의 죽음 이후, 그 아픔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왕취안성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위쉬안은 익명의 택배를 받게 되고 그 안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테이프(우바이의 라스트 댄스)를 발견한다.

 왕취안성의 고별식 이후, 선물 받은 테이프를 들으며 돌아가는 길에 황위쉬안은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천원루라는 여고생의 삶을 살게 된다. 그곳에는 왕취안성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같은 학교 학생 리쯔웨이가 있는데,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한 황위쉬안은 계속 부정하다 결국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왕취안성과 리쯔웨이의 연결 고리를 알기 위해 타임슬립을 계속 시도하는데...

드라마 스핀오프 버전 영화 개봉

 2023년 1월 드라마 <상견니>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영화가 개봉했다. 드라마 속 주요 소재였던 카세트테이프 설정이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 몫한 OST 등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세계관과 스토리는 드라마 버전과 전혀 다르다. 배우들은 조연들까지 드라마와 같은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는데, 이만으로도 상견니의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영화가 되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한 타임슬립과 얽힌 주인공들의 사건들을 풀어나가기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인 리뷰

 우연히 왓챠플레이에서 보게 된 상견니는 나를 바로 상친 놈으로 만들었다. 나는 상견니에 미쳐서 중국어로 된 소설(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다.)과 OST 앨범까지 사버렸다. 타임슬립 물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드라마는 정말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와 반전, 완벽한 떡밥 회수까지 회차마다 엄청남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대만 로맨스 영화에서 보인 대만 특유의 오글거리는 연기가 아닌 아주 담백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여주인공 황위쉬안 역을 연기한 가가연의 연기가 정말 훌륭한데, 1인 2역의 역할을 아주 완벽하게 해냈다. 대사가 없이도 지금은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두 남주인공 허광한과 시백우는 비주얼도 매우 훌륭하다. 이는 상견니를 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