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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세련미 넘치는 여자들의 이야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by 천사교니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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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블유
검블유

 

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포털사이트 회사에서 일하는 세 여자의 일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이다. 오피스 물이면서 동시에 로맨스물이다. 2019년 tvN에서 방영되었으며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감독과 권영일 감독이 함께 연출을 맡았으며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였던 권도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대한민국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에서 10년째 재직하며 본부장으로 있는 배타미(임수정)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으로 청문회에 나가게 된다. 강제로 나가게 된 청문회에서 폭탄 발언을 하고 회사에서 버림받은 타미는 포털사이트 점유율 2위의 바로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바로를 1위 사이트로 만들기 위해 영입된 그녀는 TF팀 팀장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박모건(장기용)을 만나게 되고, 그와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여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

 '검블유'는 세 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세 인물은 매우 능력 있고 쿨하고 멋진 여성으로 나오는데, 배타미와 차현(이다희)은 한 회사의 본부장으로, 송가경(전혜진)은 대표이사로 전부 고위직을 맡고 있다. 이 셋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캐릭터들 또한 회장, 인기 BJ 등 성공한 인물로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남자 캐릭터들은 무능력하고 순종적이며 찌질하고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웠는데, 너무 여성 캐릭터를 우월하게 보이도록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페미니즘 성향을 강하게 가진 여초 사이트에서 호평과 지지를 많이 얻었다.

 물론 이 우월한 여성 인물들에게도 흠이 있고 부정적 이미지가 있긴 하다. 예를 들면 불법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KU 회장이나 호스트바를 들락거리는 송가경의 모습 등, 고위 간부들에게서 빠질 수 없는 비리가 이들에게도 똑같이 있다. 또한 등장하는 남자 인물들이 절대적으로 봤을 때는 모두가 성공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여성 능력 중심의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나친 워맨스 강조(차현과 송가경의 관계)와 트위터 감성으로 인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드라마의 색깔이 이처럼 강하기 때문인지 시청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다

 이 드라마는 영상미가 매우 좋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연출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된 배경이 포털사이트 회사다 보니 더 자유롭고 개성 있는 느낌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영상미와 더불어 배우들의 극 중 패션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니콘 출신의 배타미와 송가경은 절제된 오피스룩을, 자유로운 분위기의 바로에서 일하는 차현은 통통 튀는 패션을 보여준다. 

 세 배우가 극의 중심이 되는 드라마라 이들의 호흡과 연기가 중요했는데, 이미 다들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인 터라 그들의 호흡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으며, 몇몇 지나친 부분을 제외하면 여자들의 우정과 의리를 잘 표현해 냈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경력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장기용의 연기가 부족해 몰입도가 좀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비주얼은 훌륭했다)

 

서브 커플의 인기

 '검블유'에는 세 쌍의 주인공 커플이 있는데, 메인은 타미와 모건이다. 하지만 서브 커플인 차현과 설지환(이재욱), 송가경과 오진우(지승현)의 로맨스도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설지환 역의 이재욱은 이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상대 역 이다희와 많은 나이 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노안(?) 덕에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연하남의 정석 같은 모습으로 지금까지도 유튜브에서 이 커플의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송가경과 오진우는 정략 결혼한 비즈니스 부부지만 오진우의 송가경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제작진도 인지했는지 후반부에 이 커플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다. 연하남들과의 로맨스를 펼치는 다른 두 커플에 비해 진짜 어른의 로맨스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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