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원작, 드라마 '종이달'
화제의 드라마 '종이달'은 일본 가쿠다 미츠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이며 일본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다. 가짜 행복의 껍데기뿐인 삶을 사는 여자 유이화가 은행 VIP들의 돈을 횡령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로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이며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위험한 행복과 안전한 불행 사이
주인공 유이화(김서형)는 능력 많고 야망도 많은 남편 최기환(공정환)과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삶은 텅 빈 껍데기 같은데, 기환은 그녀에게 고분고분한 행동을 강요하며 아내인 그녀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안전하지만 불행한 일상을 보내는 이화는 자기 자신을, 행복을 찾기 위해 저축은행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VIP 고객 관리를 담당하게 된 이화는 일탈의 욕망을 느끼기 시작한다. 빨간불에 길 한번 건너보지 않았던 그녀가 발을 뗀 것이다. 이화가 만난 진상 VIP 고객 박병식은 사채업자로, 그는 더럽게 모은 돈으로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지만 그의 손자 윤민재(이시우)는 돈 500만 원이 없어 병식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보고 그의 통장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민재와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녀는 결국 그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리고, 그에게 필요한 돈을 주기 위해 더 큰 횡령을 저지르는데... 그녀가 안전한 불행에서 벗어나 행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서형의 압도적인 연기력
김서형은 '종이달'을 일본 영화로 접하고 주인공 캐릭터에 반해서 이 작품을 한국에서 누가 리메이크하는지, 누가 판권을 가졌는지 수소문하고 다녔다고 한다. (캐스팅 제의받고 너무 기뻤다고) 이 작품이 유이화라는 인물의 상황과 심리 묘사가 주가 되는데, 김서형 배우가 가진 독보적인 분위기가 이화를 표현하는데 한몫한 것 같다. 또한 그녀의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압도적인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김서형이 가진 차갑고도 쓸쓸한 느낌이 텅 빈 삶을 사는 주인공의 공허함과 불행을 잘 보여준다.
관전 포인트 : 인물들의 관계
주인공 유이화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꽤 흥미롭다.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먼저 그녀의 옆에서 활력소가 되어주는 절친들과의 호흡이 소소한 웃음을 주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말 그대로 화려한 돌싱 류가을(유선)과 강한 생활력을 가진 주부 강선영(서영희), 이 두 인물이 이화의 횡령과 민재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매우 궁금해진다.
또한 이화의 남편 기환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하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화를 껍데기로 만든 장본인이기에 이화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지 앞으로의 회차를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윤민재와의 관계. 이화가 횡령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 인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또 이들의 선을 넘은 관계가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들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다.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웰메이드 로맨스 드라마 추천 '멜로가 체질' (0) | 2023.04.28 |
---|---|
막장 미드 추천 '가십걸' (GOSSIP GIRL) (0) | 2023.04.18 |
세련미 넘치는 여자들의 이야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0) | 2023.04.15 |
결말까지 완벽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질투의 화신> (0) | 2023.04.15 |
역대 한국 드라마 시청률 11위 '파리의 연인' 리뷰 (0) | 2023.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