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리뷰

배우 박서준 인생 캐릭터 박새로이, 이태원 클라쓰

by 천사교니 2023. 3. 24.
반응형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jtbc에서 방영한 금토 드라마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며 원작의 웹툰을 쓴 조광진 작가가 직접 드라마 대본까지 집필하였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며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 2022년에는 일본에서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가 방영이 되었는데, 종영 이후에 우리나라의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넷플릭스 1위를 달성하며 역주행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또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시청률이 첫 방송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여 마지막 최고 시청률을 18%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3위의 기록이다. 후반부에 내용이 약간 산으로 가며 하락세가 약간 있었지만 어쨌든 수치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드라마 속 배우들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등장인물들이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음은 물론이고,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의 대사들은 많이 패러디되기도 했다. (박서준의 밤톨 머리스타일도 유행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빌런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배우 안보현은 코리안 조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악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인공 박새로이의 짝사랑녀 오수아 역의 권나라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배우 김다미는 단밤의 매니저 역할로 출연하며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지만 그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첫 드라마 출연에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얻어낸 결과였다. 

 

박서준의 인생 캐릭터 박새로이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 박새로이의 성장기와 인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박새로이는 고등학생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학교를 중퇴하며 전과자까지 되었다.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였던 장가에 의해서 가족과 꿈을 모두 잃고 장가에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이는 출소 후 돈을 모으기 위해 원양어선을 타게 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결국 가게 '단밤'을 오픈하고, 새로이의 사람들과 함께 결국 장가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 '단밤'이 된다. 

 박새로이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힘 있는 자 앞에서 무릎 꿇지 않는다. 어쩌면 장가 장대희의 말처럼 고집이고 객기일 수 있지만 결국 그 고집과 객기로 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에 넘어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그저 단단하게 서 있다. 자신의 소신을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 앞에 대부분 굴복하고 사는 우리에게 많은 자극과 용기를 주는 캐릭터이다. 

 사실 '이태원 클라쓰' 이전의 박서준의 캐릭터들은 다 비슷했고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배우 박서준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한계점들이 좀 안타까웠고, 더 큰 연기자가 되기 위해 뭔가 변화와 도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이 박서준에게 큰 변화와 도전이 된 것 같다. 박새로이의 단단하고 소신 있는 성격, 어쩌면 좀 무식하고 바보 같다는 느낌도 들어 답답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내고야 마는, 단순하고도 복잡한 이 인물을 박서준이 아주 잘 소화해 냈다. 이전 캐릭터들이 비슷하긴 했지만 다 각각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늘 성공했다. 박새로이 캐릭터는 박서준의 인생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을 통해서 박서준의 새로운 연기를 보게 되어 좋았고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리뷰  

 이 드라마는 초반과 후반의 평이 많이 다른 작품이다. 스토리만 보았을 때 후반부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과 약간의 캐릭터 붕괴가 있어 좀 아쉬운 마무리를 하였다. 초중반에는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여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루즈해진 스토리와 필요 없는 장면들로 인해 실제 시청자들이 이탈하는 시기가 있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마지막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고 자체 최고 시청률도 갱신하였다. 나는 종종 넷플릭스로 '이태원 클라쓰'를 시청하는데, 늘 10회까지만 시청하게 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작품을 다시 보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매력 때문인데, 특히 박새로이의 캐릭터가 나에게 정말 많은 용기와 자극을 주어 자꾸 보고 싶게 만든다. 또 빌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안보현과 유재명의 연기도 보는 맛이 있다. 처음 보는 안보현의 악역 연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유재명의 연기는, 말하면 입만 아프다. 조금 아쉬운 것은 김다미의 연기인데, 김다미가 연기한 조이서라는 인물이 나에겐 별로 공감이 안 되었다. 나는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싱크로율 같은 건 모르겠고 연기가 좀 오버스럽고 오글거려서 몰입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완벽한 작품을 찾기란 어렵다. 이 작품은 무언가 시작하기 전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며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